1. 전쟁은 하나님 혼자 하심

가나안의 왕들이 900대의 철병거로 무장한 막강 군대를 거느리고 전쟁을 걸어왔지만 탈취물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멸절 당했다. 하늘의 별들이 그들과 싸웠고 기손 강물이 넘쳐 그들을 떠내려가게 했기 때문이다. 드보라, 바락, 전쟁에 참가한 6지파. 이들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4만 명 군사의 손에는 그 흔한 방패나 창 하나 없었다. 전쟁은 하나님 혼자 하셨고 구원은 하나님의 단독 작품이었다.

이스라엘이 범죄할 때는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내리치시다가도 회개하고 돌아오면 자기 백성을 괴롭히는 자들을 하늘의 별과 강물로 대적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2. 메로스와 야엘

시스라는 물론, 이스라엘의 전쟁에 적극 협조하지 않은 메로스는 저주를 받는다. 메로스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르우벤, 요단강 동편의 므낫세 반, 갓 지파와 단, 아셀 지파는 아닌 것 같다. 그들이 잘못하긴 했지만, 하나님은 6지파들의 헌신을 통해 나머지 지파도 함께 구원해 주셨기 때문이다. 메로스는 이스라엘을 돕지 않은 다른 이방인들을 말하는 듯하다. 예수님도 자신과 함께 모으지 않는 자는 헤치는 자들이라고 하셨다.

반면 같은 이방 여인인 야엘은 다른 여인들보다 복을 받아야 한다고 축복한다. 시스라에게 물 대신 우유, 그것도 엉긴 우유(매우 고급 음식)를 귀한 그릇에 담아 줌으로써 시스라를 안심시킨 후 장막 말뚝을 뽑아 그것을 그의 머리에 방망이로 박아 죽인 것은 그녀의 지혜와 용기를 말해 준다. 메로스에 대한 저주와 야엘에 대한 축복은 전쟁에 참가하지 않은 이스라엘의 5지파는 물론 바락 조차도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3. 나는 어느 자리에 서 있는가?

한 편, 시스라의 어머니는 아들의 금의환향을 확신하고 있었다. 20년 동안 패배를 몰랐던 용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상은 자기 아들은 여인의 말뚝에 머리가 박혀 죽었다. 드보라의 찬양은 기도로 끝난다. “여호와여 주의 원수들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 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시스라(하솔 군대)가 망한 이유는 그들이 한 개인 원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원수였기 때문이다. 결국 시스라는 이스라엘을 대적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대적한 것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의 말로는 이와 같다. 그러나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 있게 돋음 같다. 돋는 해를 당겨 끌어 내릴 수 없다. 시스라-메로스-전쟁불참 5지파-바락-야엘. 나는 어느 자리에 서 있는가?

(기도) 목숨을 건 자들의 헌신을 통해 하늘의 별과 강의 물을 통하여 전쟁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시스라, 하나님의 백성을 돕지 않은 메로스, 전쟁에 참여하지도 않고 구원 받은 부끄러운 구원 5지파, 드보라 없이는 전쟁하지 않겠다던 바락의 자리가 아닌 야엘의 자리에 서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