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도의 시기-먼저

앗수르 왕 산혜립의 군대장관 랍사게의 선전포고를 듣고 히스기야 왕은 이사야 선지자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 사실을 알리고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에 앗수르 왕이 히스기야 왕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져낸 신이 누가 있느냐? 여호와도 너희를 나의 손에서 건져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산혜립의 편지를 받은 히스기야는 곧바로 성전에 올라가서 그 편지를 펴 놓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기도는 최상의 수단이다. 그러나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 최초의 수단이어야 한다.

2. 기도의 시작-하나님으로

히스기야는 성전에 들어가서 산혜립의 편지를 펴놓고 ‘하나님 눈을 떠서 보시고 귀를 기울여 산혜립의 말을 들어 보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나라를 구해 달라 살려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 산혜립이 사실상 하나님께 선전포고를 한 것이었기에 히스기야는 산혜립을 하나님께서 상대해 달라고 기도 했다. 지금 히스기야는 ‘산혜립: 히스기야’의 싸움을 ‘산혜립: 하나님’의 싸움으로 바꾸어 놓았다. 기도는 나를 대신해서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그는 ‘그룹들 위에 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천하만국에 홀로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천지를 만드셨나이다’라고 기도를 시작한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바로 알고 그것을 고백하는 것이 좋은 기도이다. 기도의 제목이 커 보이면 하나님은 작아 질 수밖에 없다. 기도의 내용(제목)보다는 기도의 대상(하나님)이 더 커 보여야 바른 기도다. 동전을 눈에 가까이 붙이면 하늘도 가릴 수 있지만 동전을 저 하늘에 던져 버리면 티끌만큼 작다. 문제가 커 보이면 하나님이 티끌이 되지만, 하나님을 크게 보면 문제는 티끌이 되고 만다. 하나님이 커 보이고 문제가 티끌만 해 보일 때까지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3. 기도의 목적-하나님의 영광

히스기야는 단지 나라나 자기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다. 천하만국이 주 여호와가 홀로 하나님이심 줄을 알게 하기 위해 나라를 구해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구해 달라고 기도했다.

기도의 목적, 응답의 목적은 나도 좋고 하나님도 좋고가 아니다.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위장막을 치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바른 기도가 아니다. 기도의 목적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영광보다 시급하고 간절하고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내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구하는 것이 기도이다.

(기도) 먼저 기도하고, 문제로 기도를 시작하기보다 하나님으로 기도하고, 문제 해결이나 나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기를 위해 기도하고, 나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