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후 vs 예수님

예후는 요람 왕, 태후 이세벨에 이어 아합의 아들 70명과 그 가문에 속한 생존자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죽인다. 뿐만 아니라 요람 왕을 조문 가던 유다 왕 아하시야의 형제 42명도 죽였다. 아합 가문의 멸망을 넘어 예후는 바울 선지자와 제사장들도 씨를 말렸다. 바알에게 제사한다고 거짓말을 해서 전국에 있는 바울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을 불러 모아 그들을 죽였다.

예후는 장사꾼들을 몰아내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을 엎으시는 등 예루살렘 성전을 청결케 하신 예수님의 모습과도 같다. 하나님은 그를 “나 보이기에 정직히 행하였다”고 하셨지만(30) 그도 완전하지 못한 자였고 그도 자기 속에 우상을 제거해야 할 인간일 뿐이었다. 예후로도 되지 않는다. 더 크고 완전하신 분이 오셔야 한다. 예후는 거짓으로 속여 바알 숭배자들을 다 죽였지만 예수님은 대적들에 의해 죽으셨고 그들을 위해 오히려 기도하셨다. 분명 예수님은 예후보다 크고 위대하신 분이다.

2. 남은 자 레갑의 후손

아합 가문과 바알 제사장들을 진멸하러 가던 중 예후는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났다. 하나는 아하시야 왕의 후손들이고 다른 하나는 레갑의 후손들이다. 아하시야는 다윗의 후손임에도 불구하고 예후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들이 아합에게 속한 자들이 되었기 때문이다.(아하시야, 아합의 외손자)

반면, 레갑은 겐족속(이방인) 갈렙의 후손으로 반쪽은 이방인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더 경건한 신앙을 가진 자들이었다.(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나실인 가족-렘35장) 바알 선지자 살해 작전에 예후는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데리고 갔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유일한 종교개혁가인 예후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여호나답도 예후의 손을 잡았다. 이 일에 그만한 사람이 없지 않은가? 다윗의 후손, 왕족 아하시야 후손은 죽임을 당하고 이방인 출신 레갑의 후손은 이스라엘의 종교개혁에 쓰임 받았습니다. 레갑 족속은 아하시야 가문을 부끄럽게 하기에 충분하다.

3. 바알은 안 되고 금송아지는 괜찮다?

예후는 북 왕국 이스라엘 왕 중 가장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이었다. 북왕국의 다윗이라 일컬을만하다. 그런데 그런 그도 금송아지 우상은 철폐하지 않았다. 왜일까? 1)바알이 워낙 크고 심각한 우상이었던지라 금송아지 정도는 크게 문제로 보이지 않았거나(이 정도야 뭐), 2)예후마저도 무감각할 만큼 금송아지 숭배 사상이 만연해 있어서 우상숭배라고 여기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괜찮다고 남겨둔 금송아지는 무엇인가?

(기도) 다윗의 가문(아하시야)마저 무너져갈 때 이방인 출신 레갑 족속을 사용하신 주님. 오늘도 끝까지 남은 자로 살게 하옵소서. 제 속에 남겨진 금송아지는 없는지 저의 마음을 살피시고 깨닫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