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코로나 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 난생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며 첫 1년을 보냈습니다. 10명 인원 제한 조치가 있었을 때도 예배를 3부로 나누어 드리면서까지 대면 예배를 드릴려고 애를 썼고 새벽기도, 금요기도회 등 모든 모임을 온라인으로 병행하며 지켜왔습니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은 2020년 3월 새벽기도 본문이 마태복음이었는데 그때 이 한 구절이 저의 마음에 확신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마22:21)

코로나 기간 중 6번째로 맞이한 세이레 특별 새벽 기도회를 잘 마쳤습니다. 코로나 이전보다 많이 모였고 3주간 내 참석 인원의 변동이 거의 없었고 간식도 풍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씀 전하기가 편안했고 첫날부터 기도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개인과 교회의 기도 제목 응답은 물론 막혔던 기도가 터지고 말랐던 눈물이 회복되고 기쁨이 솟아나는 체험을 하셨다는 영적 회복의 소식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번 특새를 통해 목회자로서 한 번 더 깊이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기도하면 목회는 하나님이 하신다" "기도가 목회다" 이 원리는 정치, 가정, 사업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불변의 법칙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목회, 사업, 자녀 양육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하고 나는 기도 하는 것. 기도만 하고 사업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할 사람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다 하되 기도를 하고, 어떤 노력보다 기도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시간을 내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친히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해도 얻는 것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가 내가 짓지 아니한 성읍, 내가 채우지 아니한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 내가 파지 아니한 우물, 내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나무를 얻게 하실 것이라는(신6:10-11) 말씀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기도의 능력에 대한 고전적 명제가 있습니다. When men work, they work. but when men pray, God works. 사람이 '일'을 하면 사람이 일하지만, 사람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우리는 기도하고 하나님은 일하시고...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