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을 피해 성소가 있는 놉 땅으로 간 다윗은 거기서 제사장들만 먹는 거룩한 떡을 먹고 자기가 물맷돌로 쳐 죽인 골리앗의 칼을 가지는 신비한 경험을 합니다. 그런데 그가 그 다음 찾은 곳은 놀랍게도 골리앗의 고향 가드 땅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안에서는 사울을 피할 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원수의 나라에 가서 원수의 왕에게 충성 맹세를 하고 그의 부하가 되려 한 것입니다. 가드 땅이 사울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가드의 신하들의 시기심이 다윗을 그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수염에 침을 흘리고 문짝에 긁적긁적 낙서를 하여 미치광이 행세를 함으로서 겨우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스라엘 땅을 돌아 온 곳이 아둘람. 그곳에서 그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어두운 동굴 깊숙한 곳에서 하루 밤을 보냈습니다. 원망과 불평이 나올 만도 한데 그날 밤 다윗은 그 춥고 어두운 동굴 안에서 따뜻하고 안전한 하나님의 날개를 경험하였습니다. 지성소 안 법궤 위 속죄소에 마주 잡은 두 천사의 날개 아래 하나님이 계신다고 하신 바로 그곳입니다. 성소에 가서도 보지 못한 하나님을 동굴 안에서 본 것입니다. 그 순간 아둘람 동굴은 더 이상 암울한 동굴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당신이 앉은 절망과 고통의 동굴 안, 그곳이 하나님의 날개 밑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기만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