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두 번째 이적인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쳐주신 사건은 의미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예수님께서 만나주신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나 혼인 잔치 이후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하신 예수님은 니고데모(100% 순 유대인 남자, 바리새인, 관원, 율법 선생)를 만나주셨고 그에게 거듭나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유월절 후 다시 갈릴리로 오시는 길에 사마리아 성 우물가의 여인과의 만남입니다. 그녀는 반쪽 유대인이었고 6번째 결혼을 한 동네에서 소문난 문란한 여성이었습니다. 인생의 목마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그녀에게 예수님은 "생수"이신 자신을 소개하셨고 여인은 그분이 메시아임을 알고 부끄러움을 무릎 쓰고 동네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만남이 죽어가는 아들을 고쳐달라고 예수님을 찾아온 "왕의 신하"(아마 이방인)와의 만남입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100% 유대인)-사마리아 여인(50% 유대인)-왕의 신하(아마도 0% 유대인) 이렇게 신분의 눈높이를 낮추어가면서 사람들을 만나주시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셨습니다. 모두들 자신이 예수님을 찾아온 것이지만 사실은 예수님께서 그들을 만나주신 것이고, 낮은 곳을 향한 주님의 발걸음은 골고다를 거쳐 오늘 우리에게까지 이르셨습니다.

왕의 신하. 세상 사람들에게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성공한 사람 아닙니까? 그러면 뭐합니까? 아들이 죽어가는데. 왕의 신하가 아니라 왕이라 할지라도 제 목숨보다 귀한 아들을 잃는다면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자기 목숨(아들)보다 귀한 것은 없고 있어서도 안 되지요.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왕의 신하가 아니라 왕이라는 신분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고자 하는 아버지의 안타깝고도 간절한 소원. 그것은 아들이 아닌 남이고 원수인 우리를 살리고자 한 하나님 아버지의 간절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는 말씀 한마디로 살리셨지만,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하나님은 천하보다 귀한 아들 예수님을 죽게 하셔야 했습니다. 참으로 황송한 은혜입니다. "왕의 신하"로 대별 되는 이 세상의 그 어떤 호칭보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호칭이 가장 존귀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