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적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 손에는 무기, 한 손에는 기구를 들고 밤낮으로 경계를 서 가면서 우여곡절 끝에 성벽 공사는 거의 완성이 되었고 이제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적들의 위협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 내부의 문제였습니다. 부자들이 높은 이자를 받고 돈 놀이를 하는 바람에 가난한 사람들이 밭과 집은 물론 심지어 자기 자녀를 종으로 파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포로 귀환 후 100년이 지나도록 예루살렘 성이 훼파되고 성문이 불 탄 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했던 느헤미야였지만, 이 사실 앞에서는 분노하였습니다. ‘100년 전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종에서 구해 내었더니 이제 너희가 너희 동족을 종으로 삼아? 이게 어디 포로에서 구출 받은 자들이 할 짓이냐?’ 이런 말입니다.

예루살렘의 외곽 성이 쌓여가는 동안 안으로는 다른 성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140년 전 이런 이유 때문에 예루살렘 성이 무너졌는데 기껏 성을 쌓고는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습니다.

아무리 건물 교회 잘 쌓아도 안으로 성이 무너지고 있다면 이 얼마나 분통터질 일입니까? 미움과 불용서로 우리 안에 무너지고 있는 성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