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5월 5일 어린이날은 청주기지교회 8살 김지혜 어린이가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은 날입니다. ‘천국’... 8살의 어린 나이에 백혈병 수술을 받았지만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수술을 잘 마치고 그 다음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지혜가 병실에서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은 천국 그림이었습니다. 황금집과 천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17이 지난 후 저는 ‘지혜 엄마’를 만났습니다. 청주의 식구들이 함께 모였고 우리는 여전히 ‘지혜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딸을 잃은 후 두 부부는 엄청난 은혜 속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군인으로서는 거의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금주’를 대중 앞에 선언하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진급을 못했습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도 중령 진급을 못하는 진기한 기록(?)의 보유자가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시련과 고통 가운데서 엄청난 하나님의 훈련을 받았고 마침내 제대 후 목사님이 되셨습니다. 김도봉목사님.황현주사모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성령의 놀라운 역사 앞에 우리 모두는 놀랐습니다.

17년 전 우리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주고 쓸쓸히 우리 곁을 떠나갔던 지혜. 그러나 지혜는 슬픔과 아픔만 남겨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남아있는 부모님들에게 또 하나의 천국을 선물로 주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말은 진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