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고 필라델피아에는 자유의 종이 있습니다. 미국에는 두 번의 큰 자유가 있었습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과 노예 해방. 미국의 최대 가치는 '자유'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에게도 두 개의 자유가 있다고 합니다. 1) [율법으로부터의 자유] 당시 유대교에서 개종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율법, 특히 할례를 받아야 구원이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으니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만일 할례를 받으면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아무 유익이 없다'고 하면서 단호하게 반대했습니다.(갈5:1-4)

2)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자유] 율법으로부터 자유한 자들에게 바울은 그 자유를 육체의 기회로 삼지 말고 서로 사랑으로 종노릇하라고 했습니다. 자유는 하고 싶어서 하는 것입니다. 군 생활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개인의 자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휴가 나온 군인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자유입니다. 종노릇은 자유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하고,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사랑의 종노릇,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세상에서는 불가능하죠. 그런데 성령 안에서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반대로 성령은 육체의 욕심을 거스릅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따라 행할 때 육체의 욕심(왕노릇, 주인 노릇)을 이길 수 있다고 합니다.(갈5:16-17) 반대로 서로 종노릇하기 싫고 서로 주인 노릇, 왕 노릇 하고 싶어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합니다.

불 뱀 두 마리가 싸우는 모습을 보면 끔찍합니다. 머리를 치켜들고 서로 싸우다가 도무지 이기지 못할 것 같으면 상대방의 꼬리를 뭅니다. 그러면 이긴 것으로 착각하지만 꼬리 물린 뱀도 상대방의 꼬리를 물고 야금야금 먹어갑니다. 서로 이겼다고 생각하지만 둘 다 패배자입니다.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자유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물고 먹는 뱀이 될 것인가? 우리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