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곧 끝나고 엔데믹으로 금방 들어설 줄로 알았던 2022년, 무덤덤 무감각해졌을 뿐이지 여전히 계속되고 주변에 코로나 한 번쯤 안 걸려본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증상이 감기 수준으로 약해져서 큰 뉴스거리도 안 될 정도이고 사회 분위기가 2년 전 코로나 첫 시작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고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려 그야말로 with Corona 시대로 접어든 모양새입니다.

학교, 식당, 운동경기장, 행사, 여행 등 모든 것이 앞을 다투어 거의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교회만큼은 유독 그 속도가 더딥니다. 아직도 교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는 것이 이른 감이 있다 치지만, 예배참석률은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한국 미국을 막론한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말세가 되면 모이기를 폐하는 습관이 생겨날 것이라는 예언대로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발 빠르게 대처하는 교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회를 넘어 메타버스 교회가 등장했습니다. 유튜브나 Zoom으로 하는 온라인 예배, 온라인 교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통같이 생긴 가글을 쓰고 소파에 누워서 메타버스 안에 자기가 원하는 교회, 자기가 원하는 찬양대를 골라서 배치 시키고 자기가 원하는 설교자에 설교 내용, 설교 방식까지 맞춤형으로 골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아. 오늘은 내 마음이 우울한데 어떤 설교가 좋을지 검색해 줘"하면 내게 가장 적합한 설교자와 설교를 금방 골라서 들려줄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한 대형 교회가 이미 10억을 들여 교회 전체를 메타버스 (컴퓨터 그래픽)로 만들고 이번 여름성경학교를 메타버스로 진행할 것이라는 뉴스가 파다합니다. 찬반양론이 있고 장단점이 있지만, 문제는 코로나 기간 중에 임시 이용하는 대안이 아니라 대면 모임을 대체할 것이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메타버스라고 성령님이 역사하지 못하실 리는 없지만, 그래도 한 장소에 모여 손을 맞잡고 기도하고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교제할 때 임하는 성령의 임재하심이 제대로 된 예배 아닐까요? 천국에서는 집 안에서 가글 끼고 메타버스로 예배하지는 않을 것 아니겠습니까? 교회와 주일이 천국의 모형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