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 안민 장로님 내외분을 뉴욕 공항에 모셔 드리고 다음 날 황기수.전신자 선교사님을 픽업하기 위해 뉴저지에 있는 J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J는 고등학교 한 해 후배로 고등학교 시절 3년간 같은 교회를 출석하면서 함께 신앙생활을 후배입니다.

작년 어느 날 저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내용인즉슨, J는 고급 리무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느 날 손님을 태우고 우리 교회 앞을 지나가다가 호기심에서 검색을 했는데 저의 얼굴과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라 설마 하면서 전화를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고등학교 졸업 후 40년 만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J와의 대화는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백혈병이 있는 같은 교회 동기와 결혼을 했는데 결국 아들이 4살이 되던 해 친구였던 아내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23년 동안 독신으로 살고 있습니다. 쿼터 3개를 가지고 차에 기름을 넣을 때도 있을 정도로 어렵게 살았지만, 자는 아들을 데리고 같은 유치원 다니는 친구 집에 맡겨 두고 일을 하러 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아빠로, 엄마로, 친구로 아들을 키웠고 구김살 없이 자란 아들은 의대에 진학했지만 2년 전 신학교에 입학하여 지금은 보스톤 한인 사회에 잘 알려진 S교회에 전도사로 있다고 합니다. 세상적으로 말하면 아까운 아들이지만, 선교사 한 명 후원한다고 생각하고 교회에서 월 2천 불 받는 아들 생활비 대 주고 있다고 하면서 자랑스러워하였습니다.

한국의 장관급 인사들, 대기업 임원과 재벌 총수들, 개인 헬기를 타고 다니는 미국의 기업가들이 주 고객이니만큼 수입이 많은 운수업 대표이지만 좋은 집이 뭐 필요한가 하면서 허름한 집 하나 사서 살아가는 J 앞에서 숙연한 마음마저 들더군요.

사무실 벽에 붙어 있는 58 11 12 숫자가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말해 주더군요. 미국행 기행기를 타고 오는데 수천피트 상공에서 창밖으로 이사야 58:11-12라는 글자가 하늘에 새겨지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나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케 하며 네 뼈를 견고케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수보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밖에 나가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할 줄 알았는데 자기는 절대 밖에서 음식을 사 먹지 않는다고 하면서 직접 음식을 했는데 그날 먹은 연어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레시피 알려드릴 수도 있습니다) 식사 기도를 하는데 저도 J도 울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많이 울었습니다. 3일 집회에 이어 은혜와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