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동부 지역에 진도 4.8의 비교적 큰 지진이 있었습니다. 2016년 와싱턴 지역에 5.9규모의 지진에 이어 두 번째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세 징조에 대해 말씀하실 때 지진을 많이 언급하신 것을 볼 때 지진이 가볍게 지나갔다고 결코 가볍게 취급할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운명하실 때도 지진이 있었습니다. 땅이 흔들리고 바위가 터지고 무덤이 열리고 죽은 자들이 살아나고 심지어 죽은 자들이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보이지 않게, 아무도 모르게, 또는 한두 사람만 목격한 사건도 있습니다. 성전의 휘장이 찢어진 것과 3일 후 예수님께서 안장되셨던 무덤의 문이 열린 사건입니다. 성전의 휘장이 찢어진 것을 직접 본 사람은 그 시간에 성전 봉사를 하고 있던 두어명이 전부였을 정도로 조용하게 일어난 일이지만 그것은 실로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지성소는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짐승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서 법궤 뚜껑에 해당하는 속죄소(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에 뿌림으로 백성들의 죄를 깨끗게 하는 매우 엄숙한 의식입니다.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이 이 휘장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1500년간 굳게 드리워져 있던 휘장을 찢으심으로 모든 죄인이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롭고 보배로운 산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열린 무덤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세마포가 개켜 있었다는 표현은 부활하신 후 세마포를 풀어 이불 개듯이 정리하셨다는 말이 아니라 마치 기체가 세마포를 뚫고 빠져나오듯이 예수님의 몸만 빠져나오고 몸을 쌌던 세마포는 그대로 살포시 내려앉았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이미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몸이었기에 무덤의 문을 열 필요가 없었음에도 굳이 무덤의 문을 여신 것은 사망과 지옥의 문을 활짝 여시고 우리를 거기로부터 구원하셨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일 것입니다. 찢긴 휘장과 열린 무덤. 두 침묵의 부활 사건은 지진보다 더 웅장한 울림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