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년 목회 중에 양로원이나 병원에서 8순, 9순 등 특별한 생일을 맞이하신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지난 금요일 요크 양로원 심방을 갔는데 그날이 심임옥 권사님의 90번째 생일이어서 6분의 교인들과 함께 케?揚? 사가지고 가서 조촐한 9순 생일 축하를 해드렸습니다. 양로원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생일이었고 그것도 9순 생일이었습니다. 권사님은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생일 축하를 받으시고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셨습니다.

작년에 세상을 떠나셨던 모 집사님, 가족들과 이별 아닌 이별을 하여 혼자 사시면서 지병으로 자주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언젠가 또 병원 입원 소식을 듣고 병원 방문을 했을 때의 일입니다. 병원, 소셜 사무실 등을 함께 자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그분의 생년 월일을 외우고 있었는데 그때 병원 방문한 날이 이 집사님의 8순 생일이었습니다. 케?揚?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터라 병실에서 간호사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습니다.

10년 전쯤 양로원에 입원 하신 또 한 분이 계셨는데 이분은 심장이 좋지 않아 산소 호흡기를 늘 착용하고 생활하셨습니다. 생일이 되어 케?揚? 사서 방문하여 촛불을 켜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후 촛불을 끄는데 호흡이 가빠서 촛불 몇 개를 혼자 다 끄지 못해 나머지는 제가 대신 불어서 껐는데 촛불을 끈 후 "하나님. 내년 생일에는 촛불 혼자서 다 끌 수 있게 해 주옵소서" 기도를 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분의 마지막 생일이었습니다.

때 되면 매년 꼬박꼬박 가정에서, 식당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생일을 맞이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일축하가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이고, 그나마 그것이 마지막 생일이기도 합니다. 또 한 분의 양로원에서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서 몇 분이 생각나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더 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