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님을 바라보자"(히12:2)고 할 때 [바라보다]의 헬라어 아포라오는 아포(from)+호라오(see)라는 두 단어로 된 말입니다. ~에서 눈을 떼서 예수님께만 고정시키자는 뜻입니다. 이말은 우리 눈에 예수님 외에 다른 것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말이겠지요.

베드로의 경우를 보면 이 말은 더 분명해 집니다. 풍랑이는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베드로가 '만일 주시면 저에게도 명하여 물 위를 걷게 하옵소서'라고 요청했을 때 예수님은 오라고 하셨고 베드로는 예수님만 바라보았을 때까지는 물 위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눈에 바람이 보이고 풍랑이 보였을 때 '두려움'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 왔고 그 때 베드로는 곧바로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님(하나님)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보는 것만 보이는 것이지 보이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다" 하루에 우리 눈, 정확하게 우리 눈의 망막에 맺히는 상은 수만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보이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보는 것, 마음으로 생각하고 보고자 하는 것만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보고자 하고 느끼고자 할 때 비로소 예수님은 보이고 느껴집니다.

100층 건물 유리창 닦는 분들을 보면 신기합니다. 수백미터 높이에서 외줄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확인할 길은 없지만) 창문을 닦는 것을 보면 보는 사람이 아찔한데 정작 본인들은 그러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철칙이 하나 있다고 하네요. "절대 밑을 보지 말라" 밑을 보는 순간... 어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들은 정말 앞만 보고 위만 봅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그렇게 보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