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주에 걸쳐 두 분의 선교사님의 선교 보고를 들으면서 많은 도전과 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감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최전선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려보려고 발버둥쳤을 때 전 세계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답지하여 수천명의 생명을 구하고 이로 인해 선교의 큰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한 선교사님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고 참 감사했습니다.

예수님 "예"자도 못 꺼내는 99.9%가 이슬람교도인 선교지에서 10년 동안 세례를 베푼 사람이 고작 3명이었다는 K 선교사님. 정말 신나지 않는 선교이고, 경제 논리라면 분명 실패한 사업과 같지만 1)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기 때문에서만 아니라 2) 그 소수의 신자들을 통해 앞으로 누가, 언제, 얼마나 많은 자들이 구원을 얻게 될지 모르기에 낙심할 일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꺼낸 이야기가 감동이었습니다.

영국의 명문대 졸업생이 조선에 선교사로 가서 조선인 한 명을 데리고 신의주에서부터 부산까지 6개월을 걸어서 성경책을 나눠주는 선교를 했습니다. 나중에 이분의 일기장이 발견이 되었는데 거기에는 성경책을 몇 권 전했는지, 날씨, 조선인들의 생활 등의 기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기 마지막 즈음에는 자신의 건강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설사를 하고 열이 많이 난다" "몸이 점점 아프고 힘이 든다" "회복될 것 같지가 않다"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러다가 일기가 중단이 되었고 그는 6개월 만에 부산에 도착한 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지금 부산의 복병산에 묻혀 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이 소식이 영국에 알려지자 영국의 한 일간지에서는 What a Waste! 제목의 톱기사를 내보면서 국가적 인재가 이렇게 죽은 것은 얼마나 국가적 낭비인가하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합니다.

K 선교사님의 할머니가 예수님을 믿었다고 합니다. 초창기 조선의 선교사님들에게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은 한국교회 초창기 신자인 셈입니다. 그러면서 K 선교사님은 조심스럽게 말씀했습니다. 어쩌면 할머니도 그 선교사님의 성경책을 받고 예수님을 믿었거나, 그 성경책을 받은 분을 통해 예수님을 믿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또 선교지를 향해 가신다고... 짠하고 울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