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찬 목사님은 결국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안식월을 마치고 한국에서 돌아온 후 2-3번의 수련회를 마쳤을 때 즈음에,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 때 인생을 보내는 중이라는 문자를 받고 지난 월요일 버지니아로 향했습니다. 이미 초췌한 모습의 사진을 보았던 터라 그리 놀랍 지는 않았지만 마른 막대처럼 야윈 몸에 호흡조차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아려오는 아픔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상에 앉아 있던 형님을 꼭 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병실을 나오면서 “형님. 또 올께요” 하고 손을 흔들었더니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약한 몸으로 하얀 이를 한껏 드러내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그것이 형님과의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 말씀 한 마디면 다시 일어날 수 있지 않습니까?” 하면서 마지막 기대감으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음날 아침 소천 소식을 문자로 받고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아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과 함께 솟구쳐 오르는 탄식을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왜요? 꼭 이렇게 하셔야만 합니까?”
4일 만에 또 300마일을 달려 장례식에 참여했습니다. 고통에는 뜻이 있고 감당치 못할 시험은 없다고 늘 성도들에게 말씀은 드리면서 남은 사모님과 세 자녀들에게는 이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우리에게 당신의 위로가 필요합니다. 하늘을 문을 여시고 남은 가족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내리어 주옵소서”
10여 년 전, 교회 건축 끝내고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갔던 최홍만 목사님에 이어 신대원 동기 천국 입성 2호가 되신 김영찬 목사님. 먼저 간 그분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주와 교회를 위해 살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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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안식의 차이(9/2/18)
김영찬목사님을 그리며(8/26/18)
feeling(느낌)이 아니라 fact(사실)를 붙들어야(8/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