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이유

예루살렘으로 가시던 중 잎만 무성하고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영원히 열매 맺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하셨다. 무화과 계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주하신 것은 열매(구원)는 없으면서 무성한 잎(종교 행위)으로 백성들을 속이는 무화과나무(이스라엘)에는 더이상 열매가 맺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이었다.

이스라엘의 역할은 끝났다. 거기까지였다. 이제부터는 다른 나무(십자가)를 통해 그 열매가 맺히게 될 것이라는 말씀인 것 같다. 이방인까지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새로운 나무.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께서 홧김에 내뱉은 저주가 아니라 새 언약의 선포였다.

2. 성전을 뒤엎으신 이유

예수님은 성전에서 사람들이 장사하는 것을 보시고 분노하시고 상을 엎고 짐승들을 내어 쫓으셨다. 성전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인데 유대인들이 유월절 제물 짐승을 ‘이방인의 뜰’에까지 들여와서 장사함으로 이방인들의 기도 장소를 빼앗았기 때문이었다.

주님의 성전 청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돌 위에 돌 하나 겹 놓이지 않고 완전히 무너져야 한다고 하셨다. 성전을 청결케하고 계시는 주님은 지금 자신의 죽음으로 옛(돌) 성전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성전(교회)을 세우실 준비를 하고 계신다. ‘만민’을 위한 성전이다.

3. 이 산이 바다에 던지우리라

다음날 아침 다시 예루살렘 성으로 가시던 중 어제 저주했던 나무가 뿌리로부터 말라 죽은 것을 보고 베드로가 신기한 듯 말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나무 한 그루가 죽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 산’(성전이 있는 시온산)이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고 기도하고 의심하지 않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라고 하신다. 성전 시대의 종말을 다시 선포하신 것이다.

시온산의 바다 투척은 성전 기능(제사)의 종결 선언이다. 짐승이 아닌 자신의 육체로 제사를 드릴 것이고 이전에는 이 성전을 향해 기도했지만(왕상8:27~) 이제는 참 성전이신 예수님으로 통해 기도 응답이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14:14)

4. 기도 응답의 두 가지 조건?

1) 믿음-산이 바다에 던지우기를 기도하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라고 하셨다. 기도 응답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것을 말한다.

2) 용서-기도 응답에 관해 말씀하시는데 예수님은 놀랍게도 ‘용서’를 언급하신다. 우리 죄를 사하시기 위해 아들을 내어주신 하나님께 나를 무한히 용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 기도 아닌가? 구원받은 자=예수님을 믿는 자=용서받은 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믿음의 크기가 용서의 크기이고, 용서 많이 하는 자가 응답 잘 받는다고 하면 지나친 억측인가?

(기도) 무화과나무 저주, 분노하시며 성전을 뒤엎으신 것이 이방인인 저를 향한 사랑이었군요. 그토록 놀라운 특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불러주신 뜻을 망각하고 뽑히고 내쫓기고 바다에 던지움 받은 유대인들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도 흰 세마포를 입으시고 성전 사이를 거니시며 불꽃 같은 눈으로 교회(저)를 조사하시는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저의 행위를 조사하고 회개하게 하옵소서. 주님! 만약, 용서의 크기가 믿음의 크기라면, 저에게 그 어떤 것보다 용서의 마음을 더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