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혜 없어도 갈 수 있는 곳, 은혜 없이는 갈 수 없는 곳

최후의 만찬 후 예수님은 제자들(이제는 11명)을 데리고 감람산에 기도하러 가셨다. 8명을 한 곳에 남겨 두시고 3명만 데리시고 좀 더 나아가셨고 자신은 또다시 돌 던질 만큼 더 나아가셔서 기도하셨다. 은혜 없이도 겟세마네 동산까지는 갈 수 있고, 멀찍이라도 예수님을 따라갈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은 ‘기도’ 아니면 안 된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셨고, 아버지는 천사를 보내 예수님께 힘을 더해 주셨고 그래서 땀이 핏방울같이 되도록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실 수 있으셨다.

3. 그날 밤 제자들은 왜 기도하지 못했을까?

예수님은 ‘습관을 따라’ 그날 밤도 기도하러 가셨지만, 제자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모조리 기도에 실패했다. 단지 피곤해서가 아니다. 평소에 기도의 습관이 되어있지 않아서다. 마음 없이도 못 하지만 할 마음 있어도 훈련 없이는 못 하는 것이 기도이다.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고들 한다. 기도하는 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 기도하는 자만 강하기 때문이다.

4. 강한 자와 약한 자

그날 밤 군병들이 출현했을 때 예수님과 제자들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예수님은 담대하다. 예수님은 무능하고 무력하게 잡히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내어 주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칼을 휘두르고 겉옷을 벗고 도망가기 바빴다. 이런 차이는 기도의 유무 때문이다.

칼을 휘둘러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떨어뜨린 베드로에게 “이것까지 참으라”고 하시면서 그의 귀를 낫게 해 주셨다. “~까지 참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짜 강함이다.

(기도) 은혜 없이도 갈 수 있는 감람산 기슭을 지나 주님처럼 돌 던질 만큼 한 걸음 더 깊은 기도의 골방으로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내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구하는 기도, 더욱 힘쓰고 애써 땀이 핏방울 되는 기도를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알고도 기도에 실패한 제자들처럼 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번 한 주간 한 걸음 더 깊은 기도의 골방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