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동부지역 중고등부 SFC 수련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이후 두 번째 겨울 수련회인데 4년 전 같은 장소에서 약 300명이 모인 역사적인 장소에서 4년 만에 235명,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모인 수련회였습니다. 이미 동부지역에 괜찮은 청소년 집회로 자리매김한 SFC 수련회이기에 필라에 있는 타교단 교회 학생들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7시간 운전해서 오는가 하면 이번에는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 정도로 열정적으로 모였습니다.

강사는 지난 가족 수련회 영어권 강사로 오신 Paul Park 전도사님이었는데 사실 제가 추천해서 오시게 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수련회 때마다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고 또 이미 사역이 검정이 된 강사까지 모셨으니 은혜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아~ 이틀이 지나도록 뭔가 터질 듯 말 듯 하면서 기도가 터지지 않아서 저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고 셋째 날은 아침부터 온종일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예배를 마친 후 어느 자매가 흐느끼며 하는 마무리 기도를 들으면서 저의 마음이 뜨거워졌고 뭔가 소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예배 전 Paul 전도사님과 저녁 집회를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의논을 하였습니다. 찬양팀과 손발이 잘 맞지 않아 설교 후 찬양 음원을 틀고 기도회를 하기로 하고 마지막 날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늘 우리에게 은혜 베풀지 않으셨습니까? 이대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기도를 하는데 저의 기도는 이렇게 변하였습니다. "당신은 절대 실패하지 않으십니다. God never fails. 이제 당신이 일하실 차례입니다. Please do your work" 이 기도를 하는데 마음에 확신과 평안이 있었고 7시 찬양으로 시작한 예배는 곧바로 기도회로 이어졌고 거의 11시 가까이 계속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자기들의 상처를 이야기하고 서로 기도하기 시작했고 예배당 안은 눈물과 기도로 가득 찼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어른들까지 35명이 참석했는데 부족한 차량을 4분이 교대로 봉사해 주셨고 물가 오른 줄도 모르고 예년처럼 준비했다가 4500불 적자가 날 뻔했는데 우리 교회 SFC 동문 두 분이 헌납을 해서 적자를 한 번에 메꾸기도 했습니다. 산고의 고통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이 맛에 수련회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 수련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