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보고자, 아히마아스와 구스 사람

제사장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가 전쟁 결과를 다윗에게 알리고자 요압에게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을 때 요압은 압살롬의 죽음 소식이 결코 다윗 왕에게 좋은 소식이 아님을 알고 그를 못 가게 하고 대신 구스 사람을 보냈다. 구스(에디오피아) 사람이 먼저 출발한 후 아히마아스는 계속 자기를 보내 달라고 간청을 하자, 요압은 마지못해 그도 보냈다.

뒤에 출발한 아히마아스가 지름길로 갔는지 다윗 왕에게 먼저 도착했다. 그는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그의 손을 들어 내 주 왕을 대적하는 자들을 넘겨 주셨나이다’라고 보고했다. 다윗은 압살롬의 생사여부를 물었다. 그러나 아히마아스는 압살롬의 생사여부는 자기는 모르고 단지 전쟁에서 이겼다는 소식만 가지고 왔다고 했다.

2. 아히마아스의 보고를 어떻게 볼 것인가?

압살롬의 죽음 이야기를 전할 것이 아니라면 왜 다윗에게 굳이 보고 하려 했을까? 1) 전쟁 결과를 1분이라도 빨리 다윗에게 전해 주어 근심을 들어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압살롬의 죽음 소식은 다윗이 슬퍼할 소식이었기에 모른다고 했다. 반면 구스 사람은 상이라도 받을 생각으로 압살롬의 죽음 소식을 전했다. 아히마아스는 할 말과 안 해도 될 말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2) ‘우리’가 이겼다든지, ‘압살롬’이 죽었다는 말을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함으로써 압살롬의 죽음을 포함해서 모든 전쟁의 결과가 하나님의 뜻임을 강조했다. 그래서 압살롬의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했던 것 같다. 동시에 다윗이 압살롬의 죽음을 너무 슬퍼하게 되면 다윗을 따르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 되기에 그것도 방지하려 했던 것 같다.

3. 두 사람, 다윗과 예수님

좋은 사람(성품)에게서 좋은 말이 나온다. 말은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해야 한다.(골 4:6) 음식에 소금으로 간을 해야 하듯이 말은 은혜(사랑, 배려)로 덮어야 맛이 난다. 은혜로 덮지 않은 말은 길들이지 않은 야생마와 같다. 말에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하다. 사실을 말해야 하지만, 그보다 사랑으로 말해야 한다. Tell the truth in LOVE.(엡4:15)

아들의 죽음 소식을 들은 다윗은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내 아들아 내 아들아"하며 슬퍼했다. 누군가의 고통(죽음)을 대신 지는 것, 모세(출32:32)와 바울(롬9:3)이 그랬다. 그러나 이들은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할 자격도 없다.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은 예수님 밖에 없다. 예수님은 하실 수 있고 또 그렇게 하셨다. 사랑이 아니고는 할 수 없다.

(기도) 주님.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 주옵시고 저의 모든 말에 은혜로 소금 쳐서 고르게 하고 사랑으로 덮어 덕을 세울 수 있도록 제 마음(성품)을 은혜로 채워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