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 아!...

마게도냐인의 환상을 본 후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믿고 빌립보에 도착한 바울과 실라는 안식일이 되어 기도 장소를 찾아 나섰다. 유대인 남자 10명이면 회당이 세워지는데 회당이 없는 걸 보면 유대인 남자 10명도 없는 작은 마을이었다. 결국, 몇몇 여인들이 모여 있는 강가에 도착했고 거기서 두아디라(터키 지역) 출신의 자주(값비싼 고급 포목) 장사 ‘루디아’를 만났다.

마게도냐인의 환상이 아니었다면 아마 바울은 두아디라로 갔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빌립보에서 두아디라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그녀를 그리스도인으로 만드셨다. 루디아는 결국 유럽 최초의 신자, 그녀의 집은 유럽 최초 교회의 모태가 되었고, 선교사들의 안식처로, 부자인 루디아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정말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이다.

2. 또 한 번의 어?... 아!...

루디아의 개종 사건 후 바울과 실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그 도시에 귀신이 들려 미래를 알아맞히는 여자 종이 바울을 보고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전하는 자’라고 따라 다니면서 소리를 질러대는 바람에 귀신을 내쫓아 그 아이를 고쳐주었다. 더이상 점을 치지 못하게 되자 아이의 주인이 바울 일행을 관청에 고발해서 감옥에 가두게 했다.

감옥에서 바울과 실라는 찬송하고 기도하던 중 지진이 나고 옥문이 열리고 모든 죄수들의 착고가 풀리는 일이 일어났다.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지진이 나고 무덤 문이 열리고 죽은 자들이 살아난 사건과 유사한 장면이다. 죄수들이 도망갔을 거라고 생각한 간수가 자결하려 하자 바울과 실라는 ‘우리가 여기 있다. 네 몸을 상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간수는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하고 묻고 '주 예수를 믿어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모든 가족이 세례를 받았다. 그리하여 루디아와 간수의 가족들을 (그리고 아마도 귀신병 나은 여자 종도) 중심으로 유럽 최초의 교회 빌립보 교회가 세워졌다. 드로아에서 본 마게도냐인의 환상은 사실이었다.

3. 바울은 왜 로마 시민권을 사용하지 않았나?

모든 일 후 상관들은 그 간수를 시켜 바울 일행을 석방하려 했다. 바울은 ‘로마 사람인 우리를 재판도 하지 않고 때리고 감옥에 가둔 것은 불법’이라고 하자 상관들은 깜짝 놀랐다. 왜 처음부터 자기가 로마시민임을 밝히지 않았을까? 만약 그랬더라면 감옥에 갇힐 일도 없었을 것이고 간수가 예수님을 믿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바울은 자신을 환상을 통해 빌립보로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환경을 그 뜻을 이루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애매하고 억울한 고난을 받은 바울은 훗날 환난 중에 있는 빌립보교회에 ‘기뻐하라’고 했고(빌립보서) 빌립보교회는 오늘 이 사건을 잘 알고 있었기에 용기를 내며 기뻐할 수 있었다. 주와 복음과 교회를 위해 받는 애매한 고난, 억울한 일은 하나도 헛되지 않다. 그것이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을 하나님의 뜻이 있고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고 훗날 누군가에게 할 말이 있게 하신다.

(기도) 두아디라에 있을 루디아를 빌립보에서 만나게 하시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힘으로 간수를 전도하게 하셔서 유럽 최초의 빌립보교회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애매, 억울한 고난에도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구차히 피하지 않고 잠잠히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기대와 믿음으로 바라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